영화와 함께 성장해가는 멘토링
봄꽃이 난만한 시기에 접어들며 국내학사 장학생들의 멘토링도 함께 꽃피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별한 멘토링에 대한 소식을 접했는데요, 바로 ‘영화 교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 감상을 즐기지만,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영화에 대해 배울 기회는 드문 편인데요. 영화를 매개로 어떤 멘토링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국내학사 26기 김호산 장학생과 만나보았습니다. 영상과 사진을 좋아하는 김호산입니다. 한 때 연극연출 혹은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고, 지금은 성균관대학교 영상학과에 재학 중입니다. 1. '영화 교실'이란 무엇인가요? 영화 교실은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과 실습을 다루는 수업입니다. 영화를 단편영화 위주로 접근해 기초적인 영화사, 영화 제작 방식, 연출과 스토리, 촬영과 장비, 편집에 대해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는 커리큘럼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또한 영화뿐만 아니라 사진 혹은 다큐멘터리나 애니메이션과 같은 분야도 함께 공부할 계획입니다. 이론과 실습을 조화롭게 병행해 아이들이 많은 경험과 지식을 얻어가게 하고 싶습니다. 2. 보편적인 멘토링은 국어, 영어, 수학 등 학교 교과목을 대상으로 하는데, '영화'와 관련된 멘토링을 진행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국어 영어 수학에서 배울 수 없는 많은 것을 영화에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하는 영화란, 오락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상업적인 영화가 아닌 예술로서의 영화입니다.) 예를 들자면 사람간의 관계, 삶의 슬픔 혹은 우울함, 인간의 모순 등의 철학적인 생각들을 해볼 수 있고, 영화 속 인물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타인의 삶을 경험해 볼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국 학생들이 국영수와 같은 과목에 매달려 문화생활도 못하는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저는 영화야말로 우리가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는 인문학이며 철학, 그리고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영화를 공부한다면 삶에 대해, 혹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더 성숙해지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 꿈이 영화감독이었던지라 영화를 사랑하는 것도 있었지만요! 3. 영화 교실과 같은 독특한 멘토링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했나요?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유익한 영화들을 선별하고, 재미있는 커리큘럼을 짜는데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나 27기 영화 교실을 같이 운영하는 전영주 친구 역시 영화를 많이 좋아해서 힘들다기보다는 즐거웠습니다. 4. 오늘(4월 13일)이 첫 수업이었다고 들었는데, 수업을 마친 소감은 어떠신가요? 다행히도 아이들이 영화를 많이 좋아했고, 요즘이 또 유투브의 시대인지라 영상 전반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커리큘럼 수정도 하고 짧은 단편영화와 애니메이션들을 보면서 가볍게 생각을 나눴습니다. 중학생이라는 또 다른 시선으로 작품에 대한 해석을 들어 흥미로웠습니다. 앞으로 친구들과 언니동생처럼 친해지고 많이 가르쳐줘서 훗날 좋은 작품을 함께 보며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더 좋은 기회가 온다면 같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5. 앞으로 영화 교실을 어떻게 진행하고 싶으신가요? 그리고 영화 교실의 최종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앞서 말씀 드렸듯이 이론과 실습을 적절히 병행하며 영화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게 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보면 좋은 영화들을 많이 보여주고 싶습니다. 최종적인 목표라면, 아이들이 영화를 사랑했으면 좋겠고, 함께 아주 짧은 영화라도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6. 마지막으로 멘티들이나 다른 장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 한 편의 제목과 그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자전거 탄 소년>이라는 영화입니다. 다르덴 형제라는 감독들이 만들었고, 벨기에-프랑스 영화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인데, 아주 담백하게 불우한 가정에 있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영화가 그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습니다. 다큐멘터리처럼 그 소년을 따라가는 촬영기법을 하고 있고, 잔잔한 감동이 있는 영화입니다. 인간적인 성숙함에 대해 그리고 가족, 사랑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하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교실을 통해 멘티들의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더욱 성숙해지기를 바란다는 김호산 장학생의 이야기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덕분에 영화에 대한 진지한 시각과 애정을 느끼며 그 가치에 대해 다시금 곱씹어볼 수 있었고, 홀로 좋아하는 것에서 나아가 다른 학생들에게 영화를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는 마음가짐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영화 교실을 비롯해 멘토링을 진행하는 일주 장학생과 멘티 모두, 세상에 무수히 많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제작될 좋은 작품들만큼이나 귀한 추억을 빚어 나가길 기원합니다. 장학생 기자단 5기 이현주 "함께 성장하는 글을 쓰고 싶은 이현주입니다"
김호산
2019.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