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백두산 비젼캠프 발대식] 현장 스케치
초여름의 햇살이 뜨겁게 쏟아지는 5월 25일, 서울시 종로구세종마을 푸르메센터에서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백두산 비젼캠프>발대식이 진행되었다. <엄홍길대장과 함께하는 백두산 비젼캠프>(이하 백두산 비젼캠프)는푸르메재단이 주최하고 태광그룹 일주학술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청소년 대상 백두산 등반 프로그램으로 오는 6월, 3박 4일 일정으로 예정되어 있다. 백두산 비젼캠프에는 장애 자녀가 있는 가정의 비장애자녀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많은 장애가족의 양육 과정에서 장애 자녀가 우선시되기 때문에, 이러한 가정에 속해 있는 비장애 자녀는 교육적·심리적 지원으로부터 소외되기 십상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한 청소년의 통합적 지원을 주된 목적으로 기획된 본 행사에는 푸르메재단에서 선발한 장애가족의 비장애 자녀 12명과 태광그룹 임직원 자녀 14명이 참여하였다. 푸르메재단과 일주학술문화재단은 백두산 비젼캠프에 ▲소외된 비장애자녀의 사회성 및 학습 역량 강화 ▲장애가족의 양육 부담 경감 ▲장애가족 자녀의 사회적 성장 유도 ▲가족 간 상호 교류 및 지지체계 형성을 통한 장애가족의 역량 강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발대식 인사말을 하고 있는 일주학술문화재단 정현 사무국장 백두산 비젼캠프 발대식은 푸르메재단, 일주학술문화재단, 엄홍길 휴먼재단 관계자와 캠프 참여 청소년 및 가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일주학술문화재단의 정현 사무국장은“(백두산 비젼캠프) 준비과정이나 선발과정을 함께 지켜보면서, 청소년에게 이러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가치 있는 교육복지 사업의 일환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언급하며, 참가 학생들에게 “3박 4일 동안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마음껏 즐기라”는 격려를 전했다. 푸르메재단의 박경학 상임이사는 발달장애 어린이들과 엄홍길 대장이 함께 백두산을 다녀온 2008년 행사의 감동을 회고하면서, “동생 때문에, 오빠 때문에 마음고생 많았던 꼬마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참가 학생들을 응원했다. 백두산 비젼캠프 참가 청소년들과 동행하는 ‘국민 산악인’ 엄홍길 대장 역시, “한겨울의 추위, 바람을 인내로써 극복해냈던, 눈 덮인 천지의 광활한 모습을 보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렸던 10년 전 행사가 엊그제 같다”며 “청소년들과 다시 백두산을 오르게 되어 기쁘다”고 언급했다. 엄홍길 대장은 “청소년들이 백두산을 오르면서 지난 날의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면서, 백두산의 기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격려사를 전했다. 격려사와 오리엔테이션이 끝난 후, 참가 청소년들의 선서식이 진행되었다. 김범수 학생과 황지연 학생이 대표로 선서문을 낭독했다. 손·협력·신뢰를 바탕으로 개인보다는 팀원을 생각하고, 자존감과 자립심을 향상시키며, 더불어 살아가고 배우며 정의 넘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서약하는 청소년들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가득 차올랐다. ▲ 엄홍길 대장님과 함께 외치는 백두산 비젼캠프를 위한 화이팅! ‘도전 백두산! 파이팅!’을외치며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발대식은 마무리 되었다. 일주 장학생 기자단은백두산 비젼캠프에 참가하는 중학교 3학년 이신비 양과 김범수 군, 이 캠프를 주관한 푸르메재단의 신혜정 선임 간사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 백두산을 간다는 사실에 들뜬 참가자 대표 이신비양 ▲ ‘백두산’하면 어떤 기분인가요? 신비 : 신기해요. 천지 끝까지 올라간다고 하시던데, 끝까지 다 올라가면 신기할 것같아요. 범수 : ‘백두산’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장엄하고, 음, 넘기 힘든 벽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솔직히 말하면, 마음이 막 가볍다기보다는 부담스러운 상태에요. (웃음) ▲ 백두산에 가는 기분이 어떤가요? 신비 : 많이 떨려요. 기대 반 걱정 반? (웃음) 둘 다 반반이에요. 사실 학교 친구들 중에 백두산 가본 친구들은 아무도 없거든요. 그래서 정말 기대하고 있어요. 범수 : 사실 선발될 줄 몰랐는데, 백두산 비젼캠프 함께 갈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신기해요. 중국은 이번에 처음 가는 거거든요. 그래서 기대가 많이 됩니다. ▲ 백두산 트래킹이라고 하면 힘든 일이 될 것 같은데, 무섭거나 걱정되지는 않나요? 특별히 걱정하는 점이 있나요? 신비 : 원래 산 타는 거 좋아해요! 음, 걱정이라고 하면, 중국이 워낙 크고 사람이 워낙 많잖아요. 그게 정말 걱정이에요. (기자 : 음식은 걱정 되지 않아요?) 밥 먹는 건 걱정 없어요! 외국 음식 먹는 것도 기대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프로그램 안내해주신 것 보니까 거의 다 한식 먹더라고요. 현지음식을 기대했는데 좀 아쉬워요. 범수 : 음, 사실 산을 자주 타지는 않거든요. 바다보다는 좋아하지만 산에 자주가지는 않아요. (웃음) 그래도 무섭지는 않아요. 추운 건 좀 걱정되는데, 옷 든든히 챙겨 입고 가야겠어요. ▲ 참가자 대표 김범수 군과 일주 장학생 기자단 장혜연 기자 ▲ 캠프에서 기대하는 점이 있나요? 신비 :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보고 싶어요. 그래야 여행이 즐거워지지 않을까요? 사실 여행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떠난다기 보다는, 부담스러운 마음도 있어요.해외 여행가는 건 처음이거든요. 백두산이 정말 크잖아요. 그래서 걱정이 되네요. 범수 : 제일 기대되는 건 풍경이에요. 백두산 천지 풍경이라거나, 산의 풍경이라거나. 정말 멋있을 것 같아요. 쉽게 할 수 없는체험을 하는 것도 기대돼요. 여러 가지 체험을 하는 게 재미있지 않을까요? ▲ 캠프 기간 동안 기대하는 프로그램이 있나요? 신비 : 음… 백두산 비젼캠프에 가서 백두산 현지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거기서만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체험하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 이 캠프가 앞으로의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 같아요? 범수 : 확실히 백두산 등반은 흔치 않은 경험이잖아요. 친구들도 아무도 가보지 않은 곳이고요. 그래서 다녀오면 친구들한테 자랑도 하고 얘기도 해주고. 학교로 다시 가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 비젼캠프에 참여하는 각오 한 마디가 있다면? 신비 : 캠프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잖아요. 요즘 캠프만 기다리고 있어요. 아직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너무 기다려져요. 좋은 경험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목표는 좋은 친구들 사귀어서 재미있게 여행 하고 오는 거예요! 사실 편의점 음식 같이 색다른 걸 먹어보고 싶기도 했는데. (웃음) 그러기엔 너무 빡빡한 일정이겠죠? 범수 : (씩씩하게)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으로 열심히 올라가겠습니다! ▲ 푸르메재단 신혜정 간사 △ 안녕하세요, 푸르메재단 배분사업팀 선임간사 신혜정입니다. ▲ 푸르메재단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 푸르메재단은 장애인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자립이나 재활을 지원하는 비영리 재단으로, 정부나 지자체의 보조금 없이 기부금만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 어린이 재활 병원, 장애 어린이 치료 시설, 직업 재활 시설, 장애 인식 개선 책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백두산 비젼 캠프에 대해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배분 사업을 지원하는 팀에서 주관하는 캠프입니다. 저희 팀은 주로 장애 어린이를 위한 사업을 기획하고 있는데요, 이번 비젼캠프는 장애 어린이 그 자신보다는그 장애 어린이의 형제 자녀를 지원하는 캠프입니다. 보통 가정에 장애 어린이가 한 명 있으면, 그 가정은 장애 자녀에게 포커스를 맞춰서 돌아가게 됩니다. 따라서이 비장애 자녀들이 교육에서 소외되는 것은 굉장히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죠. 그래서 푸르메재단에서 장애가정의 비장애 자녀들도 성장하고 꿈을 찾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백두산 등반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것입니다. ▲ 2008년에도 장애청소년과 엄홍길 대장 백두산 트레킹을 프로그램을 진행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전 프로그램과 이번 행사를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 2008년 당시에는 발달 장애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번 2018년 행사는 장애 자녀의 형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내용은 2008년 당시와 비슷하게, 산을 등반하는 것을 주로 구성하였습니다. ▲ 비젼캠프 외에도 일주재단과 함께 교육비 지원사업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사업에 대해 간단한 소개와 진행과정 설명 부탁드려요. △ 교육비 지원사업 역시 비장애 자녀 지원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부모님이 장애인이지만 자녀는 비장애 자녀인 가정에게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100명 정도의 청소년들이 지원받고 있습니다. 장애 아동이나 청소년을지원하는 사업은 많아도, 장애 가정에 속해있는 비장애인 구성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매우 드문데, 이런 점에서 일주재단과 함께 하는 지원 사업이 굉장히 가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됩니다. ▲ 지금 푸르메재단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사업이나 이슈가 있나요? △ 현재 서울 상암동에서 재단 산하의 어린이 재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어린이들이 치료를 받고 나서도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이와 관련된 사업을기획 중입니다. 수도권 지역에 ‘푸르메 마을’이라고 하는 일자리 공동체를 설립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치료를마친 장애 청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하고 주거를 지원하는 생활 공동체를 마련하는 사업입니다. 이를 통해 장애 청년의 역량을 키우고 사회 안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우려 합니다. ▲ 앞으로 일주재단에 기대하는 바가 있으신가요? △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기업의 기부 사업이나 기업과 함께 진행하는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기업 측에서 3년 정도 성과를 지켜보다가 명확한 성과가 없으면 금방 기부를 중단하시는 경우를 많이 경험할 수 있어요. 사실 그 사업이 긍정적인 결과를 내려면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 굉장히 아쉽습니다. 특히 비장애인 자녀 지원 사업은 그 자녀들이 사회의 중요한 자원으로써 충분히 자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굉장히 중요한데요. 그렇기 때문에 일주재단에서 지속적으로이 비장애 자녀 사업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백두산 비젼캠프를 잘 다녀와서 추후 다른 여행이나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네요. 일주재단에 대학생 장학생들이 멘토링을 진행한다는 것도 알고 있는데, 대학생 장학생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나 멘토링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4기 장학생 기자단 / 진의준(26기 홍익대학교), 장혜연(26기 서울대학교)
2018.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