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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박사] 32기 신규 장학생 소개 [2편]
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가을부터 Stanford University에서 수학과 박사과정을 시작하는 어세훈입니다. 저는 수학 중에서도 편미분방정식 이론을 공부하고 있고, 유체 방정식과 중력 방정식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2. 먼저 전공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또 전공을 선택한 계기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편미분방정식 이론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편미분방정식은 문자 그대로 편미분을 포함하고 있는 방정식을 말하는데, 그중에서도 수학자들은 물리 법칙을 표현하고 있거나, 수학적으로 특이한 성질이 있는 방정식들에 관심을 가집니다. 수학자들은 단순히 편미분방정식의 해를 구하는 문제뿐 아니라, 해가 어떤 조건에서 존재하는지, 존재한다면 유일하거나 초기조건의 변화에 대해 안정적인지,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떤 양상으로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포함하여 다양한 문제를 해결합니다. 제가 이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과정에는 여러 일들이 있었는데, 그중 가장 중요했던 일은 새내기 때 학사 지도교수님의 발표를 들었던 일인 것 같습니다. 그 발표는 유체 방정식에서 충격파 (shock)의 안정성에 관한 연구를 다뤘었는데, 편미분방정식이라는 도구가 불연속적인 현상을 기술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아주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또 해석학의 다양한 기법들이 편미분방정식 이론에서 다루는 문제들에 응용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아주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끝까지 공부해 보고 싶어서, 편미분방정식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3. 해외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학부 3학년 때 미국 고등과학원(IAS)에서 주최하는 Summer School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이 경험이 제가 미국 대학원에 진학해야겠다는 생각에 확신을 가지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수학적으로도 분명 배운 것이 많았지만,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미국 학생들과 수학 이야기를 했던 경험이었습니다. 확실히 미국의 문화에서 학생들이 수학을 훨씬 Energetic하게 다루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또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훌륭한 동료들도 많다는 것을 느낀 이후 해외 대학원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4. 앞으로의 진로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박사과정 동안에는 중력 방정식에 관한 공부를 할 것입니다. 중력 방정식 이론은 아주 아름다운 언어를 바탕으로 시공간을 기술하는 이론인데, 그 특징 때문에 기하학과 연관된 재미있는 수학적인 문제를 다룰 수 있습니다. 저는 우주 검열 가설을 포함하여 이러한 종류의 문제들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려 합니다. 특히, 기하 측도론이나 기하류 이론과 같이 미분방정식 이론의 주변에 있는 다양한 분야를 총체적으로 공부하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좋은 연구를 많이 해내며 학계에 기여할 수 있는 수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한곳에 안주하지 않고 건강하고 오래 수학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5. 학부생 시절 가장 의미 있었던 경험은 무엇이었는지가 궁금합니다! 학부 3학년 2학기 때 연구 주제를 다루는 특강 두 과목을 수강했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수강했던 과목은 랜덤 등각장과 최적 운송 이론이라는 아주 특수한 주제를 다루고 있었는데, 연구 주제로서 이러한 내용이 어떻게 다뤄지는지를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당시 저의 배경지식으로는 이 과목들의 내용을 잘 이해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는데, 오히려 이는 제가 기하학과 확률론을 더 큰 동기를 가지고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동시에, 쉽게 접하기 어려운 주제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했던 건 제가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공부를 하게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제 스타일의 수학’을 형성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기에, 앞으로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구체화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6. 인생 선배로서 학부 장학생들에게 책 한 권을 소개해준다면, 어떤 책을 추천해주고 싶으신가요? 군 생활할 때 읽었던 정회도 작가님의 <운의 알고리즘>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대학 생활을 되돌아보면, ‘이렇게 하면 분명히 잘 될 거야’라고 생각했던 일들도 잘 풀리지 않았을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때로는 완전무결한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는 지금 나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와닿았던 책이라 추천하고 싶었습니다. 7. 기타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편하게 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결국 지금까지 저를 움직여 왔던 것은 ‘나는 멋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구를 하고 유학을 준비하면서 과연 내가 가능성이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심이 드는 순간이 많았는데,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제가 공부하고 있는 수학과 지금 하고 있는 도전이 멋진 일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학부 장학생 여러분들도 자부심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에서 학사 학위를 받고, 2024년 가을부터 Stanford University에서 전기공학 박사 과정을 시작하게 된 배재혁이라고 합니다. 2. 먼저 전공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또 전공을 선택한 계기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전기공학은 전자기학, 반도체 물리학, 컴퓨터 아키텍처, 통신, 제어, 회로 설계 등 광범위한 분야를 포괄하는 학문으로, 우리의 일상생활을 더욱 편리하고 혁신적으로 만드는 기술의 근간이 됩니다. 저는 이러한 전기공학의 다채로운 가능성 중에서도 의료 영상 처리에 특히 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과학 지식을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활용하고 싶다는 열망에서 시작하였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물리학에 관심을 가졌지만, 대학 진학을 앞두고 과학 원리를 현실 세계에 적용할 수 있는 공학에 더욱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 전기공학은 일상에서 접하는 전자기기를 설계하고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 저에게 큰 흥미를 불러일으켰습니다.제가 대학교에 입학한 2016년에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에서 거둔 승리를 통해 저는 인공지능을 처음 접하며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미지와 영상을 처리하고 생성하는 컴퓨터 비전 기술을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연구 분야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학부 과정에서 MRI와 CT 같은 첨단 의료 영상 기술을 공부하면서, 저의 전공이 인공지능을 통해 실질적으로 기술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좋은 분야라고 생각하여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3. 해외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해외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연구 환경과 자원의 차이 때문입니다. 의료 영상 처리 분야에서 성공적인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양의 의료 데이터와 첨단 연구 시설이 필수적입니다. 미국의 상위권 대학들, 특히 Stanford University는 대규모 연구 자금 지원과 최첨단 의료 영상 기기를 학교 내에 갖추고 있어, 최신 기술을 이용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집니다. 또한, Stanford Medical Center와 같은 대형 연구 센터 및 병원과의 협력은 다양한 임상 데이터에 접근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점들이 저에게는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또한, 기술의 상용화와 산업계와의 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환경 역시 해외 대학원의 큰 장점입니다. 특히 Stanford University는 실리콘밸리와의 근접성 덕분에, 연구 성과가 빠르게 스타트업이나 산업계로 이전되어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로 구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점이 제가 연구자로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도 연결되어서 해외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였습니다. 4. 앞으로의 진로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저의 진로 목표는 의료 및 산업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이바지하는 것입니다. Stanford University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학계에 남아 연구를 지속하며 미래 의료 기기 개발에 앞장서고자 합니다. 특히, 제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MRI 기술은 매우 안전하고 정확하지만, 비용과 시간 면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차세대 의료 기기를 개발하는 것이 저의 주요 연구 목표입니다.저는 인공지능과 의료 영상 기술의 결합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효율적인 의료 기기를 개발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질병의 조기 진단과 치료를 가능하게 하고, 전 세계적으로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5. 학부생 시절 가장 의미 있었던 경험은 무엇이었는지가 궁금합니다!(대외활동/동아리/봉사활동/강의/기타 다양한 경험 등)학부 시절 가장 의미 있었던 경험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우수학생센터(공우)에서 부회장으로 활동했던 경험입니다. 공우는 학술적 전문성을 갖추고, 이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동아리로, 저는 이곳에서 학술 교류와 다양한 봉사 활동을 주도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공대 진학을 희망하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비전 멘토링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이 활동에서 저를 포함한 동아리원들은 고등학생들에게 공학의 각 전공을 소개하고, 공학자로서의 비전과 역할에 관해 이야기하며, 그들이 미래의 진로를 설정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제가 걸어온 길을 이야기하면서 공학의 사회적 가치와 공학자의 책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6. 인생 선배로서 학부 장학생들에게 책 한 권을 소개해준다면, 어떤 책을 추천해주고 싶으신가요?제가 학부 장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부의 지식 사전’입니다. 이 책은 사회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경제와 돈의 흐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책입니다. 학부 과정 동안 전공 공부에 매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졸업 이후 자신이 어떤 길을 걸어갈지에 대한 깊은 고민도 필요합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고민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부의 지식 사전'은 투자나 재테크에 국한된 내용이 아니라, 경제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사회에 나와서 마주하게 될 다양한 경제적 이슈들을 미리 학습하고 준비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이 책뿐만 아니라 경제와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읽으면서 더 넓은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자신의 역할과 목표를 설정해 보셨으면 합니다. 7. 기타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편하게 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학부 시절, 저는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며 성장에 집중했습니다. 매 순간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했고, 때로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모든 과정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저에게 “정말 수고 많았다”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현재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고, 또 앞으로도 제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 나아갈 힘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미래의 저에게는 “후회 없이 지금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고, 곧 멋진 모습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해외에서 박사 과정을 진행하며 마주할 다양한 도전들이 있겠지만, 그 모든 경험들이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제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도록 만들 것이라고 믿습니다. 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에서 학석사를 마친 후 이번 학기부터 프린스턴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시작하게 된 김승현이라고 합니다. 2. 먼저 전공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또 전공을 선택한 계기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저는 경제학, 그 중에서도 계량경제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보통 경제통계를 공부하는 분야로 알려진 계량경제학에서는, 실험을 하지 않아도 인과관계와 단순한 상관관계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지를 연구하는 경제학의 세부 분야 입니다. 예를 들어, 중앙은행이 이자율을 낮춘 후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 들었다면, 표면적으로는 이자율 정책 때문에 경기가 좋아졌다고 결론지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이자율을 변화시킨 것이 원인이 되어 경제 회복이 결과로 나타났는지, 아니면 주가와 같은 제 3의 변수의 하락과 상승이 원인이 되어 이자율 변화와 경제 회복이 결과로 나타난 것인지 구분을 할 수 있어야 이자율 정책의 진정한 효과를 규명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능성 사이에서 진짜 인과관계를 식별해내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계량경제학의 역할입니다.인과관계의 식별 외에도 최근 계량경제학에서는 재미있는 주제를 많이 다룹니다. 경제학에서는 보통 눈에 보이는 소득 혹은 가격 데이터를 가지고 통계분석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예전부터 꾸준히 문화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변수들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는 경제학자들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관측되지 않는 변수들을 관측 가능한 데이터로부터 추출해내는 공통요인 모형과 같은 통계 기법을 개발하는 것도 계량경제학에 포함됩니다.이렇듯 계량경제학은 현실에 주어진 데이터 속에 묻혀 있는 변수들 간의 인과관계를 창의적으로 규명해 나가는 경제학의 한 분야입니다. 저는 처음에는 단순히 호기심에 공부를 시작했다가 점점 계량경제학의 이러한 창의성과 아름다움에 매료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네요. 또한, 계량경제학은 데이터와 밀접해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실제로 정부 정책을 수립하거나 경제정책을 펼칠 때 계량경제학 모형들이 매우 자주 사용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경제학의 분야가 계량경제학이라고 느껴서 더욱 더 계량경제학의 매력에 빠져들어갔습니다. 3. 해외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전 사실 학부 1,2학년때까지만 해도 뚜렷한 목표가 없어서 그냥 막연하게 로스쿨에 진학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어쩌다 보니 군대에서 일과 후에 심심해서 경제학 공부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경제학 공부가 저와 잘 맞아서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특히 앞서 언급했듯이, 랩실에서 통제된 실험을 하기 어렵다는 사회과학 전반의 어려움을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계량경제학에 흥미를 가지게 되어 박사 진학을 하겠다고 순조롭게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많은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경제학은 특히 미국 주요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연구가 전반적인 학문의 기조나 방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경제학을 학문의 최전선에서 공부하려면 미국 유학이라는 길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경제학 박사들을 위한 금전적 지원이나 연구 환경 조성도 한국보다 규모가 크다고 학부 교수님들께서 말씀해주신 부분도 해외박사의 길을 선택한 데에 한 몫 한 것 같습니다. 4. 앞으로의 진로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지금으로선 미국 대학에서 교수로 자리잡고 싶습니다. 물론 이것도 미국 연준같은 곳에서 나중에 얼마나 좋은 잡 오퍼가 들어오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장기적으로는 시계열 계량경제학의 한 획을 긋는 새로운 모형을 개발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프린스턴 명예교수로 계신 Sims 교수님께서는 1980년대에 개발한 VAR이라는 모형으로 노벨상을 받으셨는데, 저도 그만한 업적을 쌓고 싶다는 마음이 크네요. 5. 학부생 시절 가장 의미 있었던 경험은 무엇이었는지가 궁금합니다!학부생 시절 때 의미 있었던 경험은 너무 많아서 하나를 딱 특정하기가 힘드네요. 전반적으로 최대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친구들을 많이 사귄 것이 가장 의미 있었다고 느껴집니다. 대외활동이나 동아리 활동같은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잊히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인간관계는 하나하나가 지금까지 너무 소중한 자산으로 남아있고, 대기업에 취직한 친구, 로스쿨에 진학한 친구, 매거진 출판업에 뛰어든 친구 등 다양한 진로를 가진 친구들이 곁에 남게 되니 제 시야도 많이 넓어지고 제 삶이 조금이나마 더 풍부해지는 것 같습니다. 또한 학부 때 학업적으로 도전을 많이 했던 것이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전역한 후 복학한 첫 학기에 저는 경제학 과목은 하나도 듣지 않고 수학 네 과목과 통계학 두 과목을 동시에 수강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너무 무모한 도전 같고 학기 내내 학업량 때문에 후회를 하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학부생 때에만 할 수 있는, 내 학업적 한계를 체험해보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되네요. 만약 박사 유학 생각이 있는 분들이라면 체력과 시간이 남는 학부생 시기에 학업적인 기틀을 쌓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6. 인생 선배로서 학부 장학생들에게 책 한 권을 소개해준다면, 어떤 책을 추천해주고 싶으신가요?우선 Howard Zinn의 "A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는 사회과학도라면 무조건 한번은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미국사를 기존의 기득권과 정치인들 입장이 아닌, 미국 원주민과 노예와 같이 그동안 역사의 뒷편에서 소외 받았던 사람들의 입장에서 서술해 나갑니다. 저에게는 이 책이 나중에 제가 하게 될 경제학 연구가 어떤 사람들한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로 작용했던 것 같네요. 또 내용 뿐만 아니라 문체도 매우 고급지고 책이 전반적으로 잘 읽히는 방식으로 쓰여 있기 때문에 영어공부를 할 때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개인적으로 추천을 드리자면 저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들, 특히 <노르웨이의 숲>을 추천드릴 것 같네요. <노르웨이의 숲>은 주인공이 이제는 세상을 떠난 애인을 생각하면서 회상을 하는 형식으로 쓰여 있는데, 우리가 살아가면서 놓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한번쯤은 생각을 상기시켜주는 뜻 깊은 책이었습니다. 저는 한창 석사논문을 쓰면서 힘들 때 이 책을 읽었는데, 그 당시에 제가 인간관계에 있어서 경솔한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제게 진짜로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알려준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7. 기타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편하게 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저 뿐만 아니라 이번에 유학을 가게 된 32기 해외박사 장학생 모두 일반적이지 않은 진로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중 한 명도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좋아하는 일을 쫓아서 선택한 길이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현재 학부생인 분들도 좋아하는 일이 있거나,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면 우선은 한번 도전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것 자체가 제게는 큰 축복이기 때문에, 가보지 않은 길이어서 무섭더라도 이런 축복이 빛을 발할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해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저는 UCBerkeley-UCSF joint로 생명공학 분야 박사 과정을 시작한 이드보라입니다.저희 박사 과정은 독특하게도 공학, 물리학, 생명과학으로 뛰어난 교육을 제공하는 UC 버클리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의과대학이 있는 UC 샌프란시스코라는 두 대학의 협력으로 진행됩니다. 이 덕분에 기초 실험실 연구 성과가 빠르게 의료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또한 두 기관이 제공하는 다양한 인프라와 자원을 모두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2. 먼저 전공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또 전공을 선택한 계기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생명공학 분야는 그 범위가 매우 방대하고 다양해서, 전 세계 생명공학자들이 모이면 서로의 연구를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생명공학이란 생물학, 화학, 물리학, 의학, 공학, 컴퓨터 과학 등 여러 분야의 지식을 결합하여, 생물학적 원리와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연구 대상도 매우 다양해서 미생물, 식물, 동물, 인간 등을 포함하여, 크게 의료, 농업, 산업, 환경, 해양 생명공학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제가 연구하는 분야는 의료 생명공학 중에서도 뇌공학에 속합니다. 뇌공학은 뇌의 기능을 이해하고 이를 기술적으로 응용하기 위해 공학적 원리와 방법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주로 뇌의 신호를 분석하고, 이 신호를 기반으로 뇌의 기능을 이해하거나, 기계를 통해 생성한 신호를 전달하여 새로운 기능을 생성하고 회복시키는 연구를 합니다. 특히 광유전학은 세포가 빛에 반응하도록 조작하여 개별 신경 세포들의 활동을 제어하는 것인데, 이를 통해 뇌가 활동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어렸을 때부터 저는 인간의 신체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뇌, 간, 소장, 대장 등 우리 몸의 장기들이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우리가 살아가면서 저절로 작동할 수 있는지 너무 궁금해서 해부학 책을 찾아본 기억이 있습니다. 이러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인간에게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질병을 어떻게 생물학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3. 해외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5살 무렵에 저희 가족은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서 거주하며 3년간 미국에서 생활했습니다. 그 후에도 여름 방학마다 2-3개월씩 미국을 방문하여 시간을 보내기도 했는데, 이 때문에 저의 어린 시절은 미국에서 보냈던 좋은 기억들이 많았습니다. 한국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다니면서도 미국 드라마를 즐겨보고, 미국의 생활 방식이나 의사소통 방식, 그리고 문화에 큰 흥미를 느끼곤 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언젠가는 저도 미국에서 공부하고 생활해보고 싶다는 꿈을 항상 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해외의 명문 대학들은 전 세계에서 연구에 대한 대단한 열정과 꿈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과 함께 생명공학이 우리 삶에 가져다줄 수 있는 변화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공유하며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큰 설렘을 느끼곤 했습니다. 물론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런 도전을 통해 더 넓은 세상과 만나고 싶다는 마음도 컸던 것 같아요. 4. 앞으로의 진로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앞으로의 5년 동안 박사 과정에서 제 목표는, 제가 궁금했던 인간, 특히 뇌에 대한 질문에 답을 찾고, 그 과정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며 이 시간을 최대한 즐기는 것입니다. 저는 박사 과정이 연구자가 누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에 온전히 몰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활비도 지원받고, 다양한 책임이나 외적인 업무에서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기 때문입니다.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이 진정으로 즐기고 궁금해하는 주제에 몰두할 때, 큰 발견을 할 수 있고, 그 연구가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제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이 소중한 시간을 최대한 즐기고 싶습니다. 박사 과정이 끝난 후에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교수가 되고 싶습니다. 또한, 스타트업을 차리는 등 여러 방식으로 저의 열정과 호기심을 계속해서 추구할 수 있는 기회도 찾아보고 싶습니다. 5. 학부생 시절 가장 의미있었던 경험은 무엇이었는지가 궁금합니다!저는 학부 3학년 때부터 연구실에 들어가 연구를 시작했는데요, 이 생활 동안 느낀 것, 배운 것이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아 가장 의미 있었던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최대한 일찍 연구 경험을 쌓아볼 것을 추천합니다! 6. 인생 선배로서 학부 장학생들에게 책 한 권을 소개해준다면, 어떤 책을 추천해주고 싶으신가요?제가 추천하고 싶은 책은 Daniel Lieberman/Michael Long의 The Molecule of More입니다. 뇌과학을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잘 풀어낸 책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우울하거나 기쁠 때, 또는 중독에 빠질 때, 많은 사람들이 그것이 본인의 의지에 달렸다고 생각하지만 생명과학적인 관점에서 신경세포 간의 신호전달, 특히 이 책의 경우, 도파민이 이러한 감정과 행동을 유도한다고 설명합니다. 이 책을 통해 본인의 행동과 감정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고, 사람마다 다른 생각과행동을 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7. 기타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편하게 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탐구하고 배우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어려운 일들도 있고재밌는 일도 있겠지만, 본인만의 방법을 찾아가며 임한다면 더욱 즐겁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성자: 10기 기자단 강지우
관리자
2024.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