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박사 9기, CJ E&M 전략지원실장 이수일 동문 인터뷰
<해외박사 9기, CJ E&M 전략지원실장 이수일 동문 인터뷰>해외박사 9기 출신으로 현재 CJ E&M 전략지원실장으로 재직 중이신 이수일 동문을 만나 재직회사 및 담당 업무에 대한 소개부터 근무 중 일화, 후배 장학생들을 위한 조언 등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Q1. 안녕하세요 !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A1.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한 후, 일주학술문화재단 해외박사장학생 9기 (1999년) 로 선발되어 University of Wisconsin Madison 경제학 석사/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KDI (한국개발연구원)에서 선임연구위원과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직을 지냈습니다. 이후,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 규제심사관리관, CJ미래경영연구원 부사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CJ ENM에서 전략지원실장을 맡고 있습니다. Q2. 경제학을 전공하셨는데, 학부 장학생을 위해 박사님의 전공의 세부 분야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2. 저는 산업조직론 (Industrial Organization (I/O))을 전공했는데 그중에서도 세부 분야는 실증 산업조직론, 실제 데이터를 통해 이론과 예측한 부분을 실증하며,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었습니다. 산업조직론은 쉽게 말하자면 기업 경제를 연구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실제 기업활동, 그리고 기업활동으로 인해 촉발되는 경제현상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합니다. 또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에 대한 연구 및 논문도 작성하였습니다. 해당 논문에서는 수평적 규제체계를 준거 틀로 하여 PP에 대한 수평적 소유겸영규제, 플랫폼사업자에 대한 수평적 소유겸영규제, PP와 플랫폼사업자 간 수직적 소유겸영규제, 지상파방송사의 PP 겸영규제, 지상파방송사와 플랫폼사업자 간 소유겸영규제 각각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규제목적에 부합하는 개선방안을 도출하였습니다. Q3. 현재 CJ ENM에 재직하고 계신데, 회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3. CJ ENM은 전반적으로 다양한 문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문화 관련 다양한 분야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tvn 이라는 TV 채널을 운영하고, 영화 제작, 투자, 배급 등을 진행합니다. 공연 사업도 진행하며, 국내 OTT인 티빙(tving), 음악 사업의 일환인 엠넷(Mnet) 과 같은 채널을 운영하면서 보이즈 플래닛, 걸즈플래닛 등의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그룹을 만들고 관리하는 레이블, 매니지먼트 회사도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문화 사업을 기반으로 K-문화가 글로벌적으로 확산되어, 소프트 파워를 기를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 중입니다. Q4. 최근 사업본부를 5개로 통합하면서 대외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박사님을 영입했다고 기사에서 보았는데, 직장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A4. 현재 저는 전략지원실장을 맡고 있지만, 전략 기획과도 관련이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략 기획실의 업무도 알아야만 관련된 정책을 개발해서 정부나 국회와 소통할 수가 있고 그러한 맥락에서 언론 쪽으로 홍보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하는 업무들 전반적으로 정책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CJ ENM에 적용되는 규제와 정부에게 바라는 정부 지원 사업도 존재하기 때문에 특정 정부의 규제나 지원 사업과 관련되어 CJ ENM이 수행하고 있는 업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한 정책들을 개발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전략 지원 파트는 정부랑 국회랑 소통하는 역할을 하며, 홍보 파트, 법무 파트가 존재합니다. 각종 문화 사업을 진행하는 CJ ENM 이기에 법무 파트의 업무는 창작 관련 업무들이 많은 편입니다. 관련 계약서 상의 검토부터 시작해서 분쟁 및 소송 업무 및 방송 상의 음원 사용 등의 저작권 처리 업무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5. 전략과 마케팅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전략지원실에서 요구하는 역량, 스펙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요?A5. 전략과 마케팅은 큰 차이점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략은 이전에 언급했던 것처럼 우리 회사의 경영 전략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회사를 둘러싼 업계 환경의 급변 등으로 유발되는 어려움이 있는 상황을 가정하면, 해당 상황에서 일상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면서, 효율을 제고할 수 있는 큰 전략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마케팅은 홍보의 일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홍보는 크게 CPR과 MPR 이렇게 나뉠 수 있습니다. CPR은 기업 홍보, 그리고 MPR은 각 콘텐츠별 홍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케팅은 이보다 홍보의 범위가 작은 것으로 기업의 제품을 판매하기 위함을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케팅하고 전략은 본질적인 측면에서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전략지원실에서는 특정 분야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전 영역에 한해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기업 전체에 대한 이해와 많은 것을 보고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Q6. CJ에서 근무하시기 이전에는 공공기관에서 근무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기업과 공공기관 근무를 하는 데에 있어서 차이점이나 차별화된 지점이 있을까요?A6. CJ ENM 센터에 방문하셨다면 알 수 있듯이, 사기업의 경우에는 보다 더 자유분방하고, 창의성과 같은 가치가 많이 강조됩니다. 특히 MZ 세대와 같은 젊은 분들이 선호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상 제 입장에서는 사기업과 공공기관의 업무가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둘 모두 ‘사회에 기여한다’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저의 경우 KDI나 총리실에서 정책 연구를 해왔습니다. 규제 심사관리관의 경우 각 부처의 규제안을 제가 심사하는 업무를 진행했는데, 이러한 업무들 모두 보다 나은 정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CJ ENM에서도 기업이 사회를 위해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기업을 잘 운영해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내자는 이야기로 이어나갑니다. 다만, 정책 연구 특성상 원론적이고 추상적인 측면에서 다가갈 수밖에 없었던 반면, 지금은 현장에서 직접 접하다 보니, 보다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이렇게 현장에 있다보니, 정책들이 현실과 바로 맞닿아 있으며, 그동안 몰랐던 것들을 새롭게 알게 되는 것이 차별화된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7. 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어느 강좌를 맡으셨는지, 그리고 어떤 업무를 보셨는지 궁금합니다A7. 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미시경제와 규제 과목을 가르쳤습니다. 대학원 학생 절반은 국내 학생이고, 나머지 절반은 외국 학생이어서 영어로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특히 외국 학생들의 경우 아무나 선발하는 게 아니라 국제적으로 우리나라와 우호 국가를 맺을 수 있는 그런 전략적으로 중요한 나라의 주요 부처에 있는 학생을 모집해 수업을 운영했습니다. 다만 학생별 수준 문제도 있고 영어로 진행해야 하기도 해서 학부 3학년 수준의 미시경제학, 규제 정책을 가르쳤네요. 그리고 KDI에는 연구하고, 논문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수시 과제라고 하는 정부 부처에서 연구해달라고 하는 것들이 있어서 사회 정책부터 경제 정책, 과학 기술 정책 등 많은 걸 접하게 됩니다. 그래서 다방면에 대해 알게 되는 게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험이 제가 총리실 규제 심사 관리관으로 가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봅니다. Q8. 규제조정실의 업무는 기존 규제 정비 업무와 신설·강화 규제 심사 업무 등을 맡으며, 규제 개혁을 진행한다고 알고 있는데, 근무 당시 진행하셨던 개혁 등의 업무가 있다면, 관련 내용과 과정이 궁금합니다.A8. 총리실 안에 국무조정실과 국무총리비서실이 있는데, 이 국무조정실 안에는 또 규제조정실이라는 게 있습니다. 규제조정실에는 규제 총괄국, 규제 혁신국, 규제 심사국 총 3개의 국이 있는데, 제가 근무했던 곳이 바로 규제 심사국입니다. 규제 총괄국은 규제 정책 총괄을 하는 곳이고, 기존 규제 정비는 규제 혁신국에서, 그리고 규제 심사국에선 신설 방안을 심사하는 곳입니다. 2년 동안 대략 3,500건 정도를 심사했는데, 매주 4, 50개씩 들어와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식약처부터 시작해서 거의 모든 부처의 사안을 심사해야 했는데, 이를 위해선 사전 지식이 어느 정도 있어야 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적절하게 판단하려면 어느 정도는 그 정책의 배경이라든가 이런 것에 대해 선지식이 필요했습니다. Q9. 근무하시던 중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9. 규제안에 관한 일화가 기억에 남습니다. 규제안은 뒤집어보면 그 부처의 정책입니다. 처음 규제안을 만들 때 입법 예고를 한 다음 그 입법 예고가 끝나면 정리한 후 저희한테 심사를 해달라고 들어옵니다. 그러면 우리 심사관들이 검토 보고서를 작성해 저에게 갖고 오는데, 원안이 통과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완전히 수정하라고 하거나 안 되는 이유를 이야기하면 그 부처의 국장과 실장이 달려와 설명을 하곤 했죠. 그분들이 계속 예의주시하던 게 기억이 납니다. Q10. 일주학술문화재단 장학생이었던 시절 떠오르는 추억이 있는지 궁금합니다.A10. 떠오르는 추억이라기보다는 제가 유학을 갈 때 일주 장학금과 관련된 기억이 하나 있습니다. 당시 다른 기업들에도 장학금이 있었는데, 조건은 일주학술문화재단보다 좋아 보이는 듯해도 유학을 나가면 그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나갔을 때 RA(Research Assistant)나 PA(Project Assistant) 같은 걸 할 수도 있는데, 이런 걸 하면 학비가 면제되고 생활비가 나와 다른 기업의 장학금의 경우 그 부분만큼 장학금에서 제외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일주가 아닌 다른 곳의 장학금을 받던 사람들은 RA나 PA를 잘 안 했는데 일주 장학금은 그런 게 없어서 유학생들 사이에서 최고로 선망받는 그런 장학금이었습니다. 이런 일주 장학금 덕분에 제가 유학을 갈 수 있었던 것이고요. 그런 혜택에 대한 고마움은 자연스럽게 사회에 이바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Q11. 진로 선택 및 취업으로 고민하고 있을 후배 장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A11. 저는 남들보다 늦게 사회 진출을 했습니다. 다들 사회에 나갈 때 전 대학원에 가 국내 박사 과정에 있다가 해외 유학을 갔다 돌아와 KDI에서 연구원을 하고, 교수도 하다가 공무원도 되고 커리어가 굉장히 다양한데요. 그래서 저를 부르는 말 또한 되게 많습니다. 여러분도 삶에서 자주 바뀔 텐데요. 이때 제일 중요한 건 바로 적응력입니다. 가장 밑바탕이 되는 기본적인 역량이죠. 다른 곳으로 옮겨갈 때 크게 상처받지 않고 그걸 순순히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의 근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 그룹에 들어갈 수 있도록 역량을 계속 키우는 게 중요합니다. 사회에서 인정받고, 희소성을 가지려면 그만큼 그 영역에서 탑에 들어야 하는 게 중요하기에 자기 역량을 계속 개발해야 합니다. 너무 고르지 말고 이것저것 해보면서 실패를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느끼고 배운 많은 게 있을 겁니다.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자기 역량을 쭉 키워나가다 보면 남들과는 차별되는 본인만의 역량을 가지게 될 겁니다. 일주 기자단 8기 지영우“모두가 자그마한 행복과 따스함을 찾을 수 있도록 펜을 들겠습니다”일주 기자단 8기 윤정인“진솔한 이야기를 전하는 일주의 메신저가 되겠습니다”
관리자
2023.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