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해외박사 31기 신규 장학생 소개 [1편]
1. 안녕하세요,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부터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소프트웨어 공학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시작하게 된 강병지라고 합니다. 2.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우선 저의 전공인 소프트웨어공학에 대해 잠깐 소개를 해드리자면, 컴퓨터공학의 일종으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더욱 쉽게 개발과 소프트웨어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지 연구하는 곳입니다. 카네기 멜론 대학이 컴퓨터공학의 규모가 크고 세분화가 되어있는데, 그세분화 된 전공 중 하나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저는 원래 어릴 때부터 수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것을 전공해서 박사를 하고 계속 연구를 한다고 생각해보니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중요한 연구이기는 하지만 정말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연구라기에는 기초적인 성격이 강한 연구니까요. 그래서 학부도 컴퓨터공학과를 선택하게 되었고요. 그러다 기회가 생겨서 졸업하기 전에 2년 정도 회사에서 개발자로 일을 했었는데, 그 과정에서 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과정이 제가 좋아하던 수학적이고 논리적인 접근을 필요로 하는 분야이면서도 동시에 사람들에게 굉장히 필요하고 중요한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이쪽으로 좀 더 연구를 하고 공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소프트웨어공학이라는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3. 해외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가장 큰 이유로 제가 지금 있는 카네기 멜론 대학이 국내 대학원과 비교해서 제 연구 분야에서 규모가 훨씬 크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숫자를 딱 들어서 말하기 좀 애매하지만 제가 학부에 있던 대학은 프로그래밍 언어나 관련 비슷한 전공을 연구하시는 교수님이 한 두 분 정도 계셨고, 다른 대학들 또한 비슷하거나 조금 더 많은 정도이거든요. 그런데 카네기 멜론 대학은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제 전공이 ‘소프트웨어공학’이잖아요. 이렇게 전공 이름을 하나 따로 할애할 만큼으로 이 분야를 담당하시는 교수님들이 많이 계신 거예요. 수치로 보자면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를 연구하시는 분들이 한 20~30분 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이렇게 인원 차이가 많은 만큼 지금 있는 곳이 공동 연구를 진행하기도 좋고, 꼭 연구가 아니더라도 인생에 있어서 시야도 더 넓어질 거라 생각해서 해외 대학원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4. 앞으로의 진로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아직 어떤 연구를 할지 완전히 정한 것이 아니어서 연구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드리긴 어렵긴 하지만, 일단 지금 생각으로는 학계에서 연구를 계속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하고 그렇게 살고 싶어요. 특히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내가 연구하는 기술이 정말 실제 사회에서 사용이 되도록, 그런 실용적인 기술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이런 바람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정말 학계 안에서만 연구를 한다기보다는, 학계에 소속되어 있더라도 산업계에서 실제로 소프트웨어 공학을 적용하며 일을 하시는 분들과 계속 접점을 가지고 소통하면서 연구를 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5. 학부생 시절의 자신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학부 때를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당시로서는 최선을 다 했고, 더 잘하기는 힘들었을 것 같아서 그냥 잘하고 있다고 격려를 해주고 싶습니다. 6. 인생 선배로서 학부 장학생들에게 책 한 권을 추천해준다면? 최근에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다시 읽었는데요, 어떻게 보면 누구나 아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는 그런 책이기도 하지만, 읽다보면 이 당연한 이야기를 내가 지키지 않았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연구를 혼자서 골방에 박혀서 혼자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절대 그렇지 않거든요. 공동 연구, 사람들과의 소통 등이 연구 과정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하고, 이것들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해낼 수 있을지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추천합니다. 7. 기타 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편하게 해주세요! 저도 열심히 연구할 테니 다른 분들도 함께 열심히 연구해서 함께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 안녕하세요,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콜롬비아 대학교에서 환경경제학 박사 과정을 시작한 김승민이라고 합니다. 학부는 서울대학교 농업경제학과를 나왔고 석사는 예일대학교에서 마쳤습니다. 2.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우선 환경경제학은 경제학 기법을 이용해서 환경 문제를 분석하는 학문입니다. 대표적인 연구 내용으로는 어떻게 하면 최적의 대기질 관리 정책이나 수질 관리 정책을 마련할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을 들 수 있겠네요. 그리고 요즘은 기후변화가 굉장히 큰 문제고 사회적인 관심도 크다 보니 기후변화에 대한 연구 또한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고등학교 때 자전거를 타고 인천에서 부산까지 국토종주를 했던 적이 있어요. 그 때 국토종주를 하면서 ‘농촌’이 우리나라의 엄청나게 많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구나 하고 깨달았어요. 어떻게 보면 참 당연한 건데, 서울에서 나고 자랐어서 그 당시에는 이 당연한 걸 모르고 있었던거죠. 이것을 계기로 농촌에 대해서 한번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농업경제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진학 후에 공부를 하다가 환경경제학이라는 분야를 알게 되었어요. 환경 인자들이 어떤 경제학적 영향들을 받는지 분석해보자 하면서 나온 것이 환경경제학인데, 알아보다 보니 흥미가 생겨서 석사과정을 밟게 되었고, 석사 때에도 여전히 이 분야가 재미있게 느껴져서 이렇게 박사까지 하게 되었습니다.앞으로 구체적으로 연구하고 싶은 분야는 ‘기후변화 영향평가’라는 분야입니다. 환경경제학 내에서도 정말 조그마한 분야인데, 경제학 기법, 정확히 말하면 통계 기법을 이용해 기후변화가 세상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분석하고, 그것을 이용해서 향후 예측도 하는 그런 도구가 있어요. 그 도구에는 여러 장점도 있지만 단점들도 있어서 이 단점들을 개선해나가고자 합니다. 다시 말해, 어떻게 하면 이 도구가 기후변화의 영향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그리고 정확하게 잡아낼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해보고 싶습니다. 3. 해외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지원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연구 환경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제가 관심 있는 분야는 기후변화 영향평가인데, 이 분야가 워낙 적은 분들이 하고 계셨던 연구 분야이고, 최근에서야 조금씩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그런 상황이어서 한국에서는 전문적으로 이 분야를 다루고 계신 분을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미국 같은 경우는 경제학이라는 영역을 미국이 주도하고 있기도 하고, 제가 하고 싶은 연구를 계속 해오셨던 분들도 많이 계시거든요. 이런 차이 때문에 제가 진짜 하고 싶은 연구를 마음껏 지도 받으면서 해나갈 수 있는 환경을 찾기 위해서는 해외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해외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해외 대학원을 제가 처음 준비하기 시작했을 때는 서류 준비 과정이 너무 힘들었어요. 서류 같은 걸 써서 내라는데 여기다 무슨 말을 써야 될지도 모르겠고 이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 모르겠고 이런 것들이요. 그래서 저는 사람들한테 도와달라고 이메일을 막 보냈어요. 그 고민들이 저보다 먼저 지원한 다른 분들도 다 했던 고민이고, 그렇기 때문에 연락을 하고 이야기를 드리면 그 분들께서 도움 되는 좋은 정보들을 많이 주시더라고요. 이 정보를 몰랐다면 큰일 났을 뻔했다 싶은 것들도 정말 많았고요. 그래서 저는 이 준비 과정이 정말 힘들었지만 동시에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어서 감사했던 경험인 것 같아요. 4. 앞으로의 진로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우선 연구에 있어서 전반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 먼저 말씀 드리자면, 자연과학 지식을 많이 접목해서 연구를 하고 싶어요. 이게 경제학자들이 잘 하지 못하는 것들 중 하나이기도 하거든요. 이렇게 경제학 연구, 환경경제학 연구 과정에 있어서 다학제적인 지식을 많이 활용해서 다른 사람들은 쉽게 생각해내지 못하는 그런 연구 아이디어를 가질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제가 학문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고요.조금 더 구체적인 목표는 두 가지가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연구하는 사람들이 기후 변화의 영향을 평가하고, 이를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하는 방법론적인 부분에 기여 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사실 기후가 변화하면 적응을 하잖아요. 온도가 너무 높아지면 에어컨을 설치하기도 하고, 이사를 가기도 하는데 기후변화 영향 평가를 하는 데 있어서 그 ‘적응’의 영향을 반영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어요. 통계적으로 잡아내기가 까다로워서요. 그래서 이 어려움을 해결해나가는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두 번째 목표로는 제 연구가 단순히 학계나 학문적인 수준에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정책에도 기여를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특히 제가 지금까지 많이 연구했던, 그리고 앞으로도 연구를 할 것 같은 분야가 기후변화가 농업 부문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이거든요. 그래서 후에 한국에 돌아가게 된다면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정책, 특히 농업 부문의 정책을 개발하고 평가하는 과정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5. 학부생 시절의 자신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자신이 세운 가치관에 너무 얽매이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저는 학부 때 이건 이렇게 해야 된다, 저건 저렇게 해야 된다하는 가치관들이 뚜렷하게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 때문에 놓친 기회들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제 자신한테 불필요하게 너무 가혹했던 지점들이 좀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모든 걸 ‘Take it easy’해라 이런 말은 전혀 아니지만, 꼭 100% 지켜야 된다는 절대적인 가치관이 사실 그렇게 절대적이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면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 있고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질 수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6. 인생 선배로서 학부 장학생들에게 책 한 권을 추천해준다면?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라는 책을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어요. 120쪽 정도 되는 굉장히 짧은 책인데, ‘이반 일리치’라는 정말 주어진 대로, 세상이 자기한테 시키는 대로 살아왔던 어떤 한 개인에 대한 이야기예요. 그래서 이반 일리치가 이제 죽음을 앞두고 어떤 생각과 경험들을 하는지에 내용이 나오는데, 물론 제가 죽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이 할 수 있는 그런 실존적인 고민들에 대해서 생생하게 잘 담아낸 것 같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학부생들의 경우에는 더 심할 것 같은데, 사회가 어떤 게 옳은 길인지 자꾸 우리에게 가르쳐주려고 하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고민해볼만한 재미있는 질문과 아이디어를 던지는 책이어서 더욱 추천하고 싶습니다. 과연 죽음 앞에서 그러한 사회적 통념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 어떤 것이 정말 내 길인가 이런 질문들이요. 저는 죽음을 생각함으로써 정말로 우리가 인간다워지고, 잘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7. 기타 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편하게 해주세요! 요즘 제가 많이 하고 있는 생각인데, ‘사회나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게 원하고 요구하는 것들에 대해서 너무 의식하고 가치를 두지 않아도 좋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한국에서 문과를 가면, 서울대학교에서 문과를 다니면 그냥 대부분 다 이런 길을 간다 하는 사회 통념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사람들이 가려 하지 않는, 특이한 길을 선택했고, 그럼에도 요즘 굉장히 행복하거든요. 이 행복에 있어서 결정적으로 중요했던 것이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지 않으려 했던 선택들인 것 같아요. 자크 라캉이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거든요. 여러분들도 타인의 욕망보다는 내 근원적인 욕망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한번 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1. 안녕하세요,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MIT에 Ph.D.로 새로 진학하게 된 류가빈입니다. 저는 KAIST 기계공학과 신소재공학을 복수전공했고, MIT에는 화학공학과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2.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주기율표 원소들은 사람처럼 각각의 특성이 다른데, 저는 이 점에 매료되어 원소를 의인화한 소설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캐릭터 설정 과정에서 아직 책을 쓰기에는 생각보다 제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7년동안 화학을 더 깊이 공부한 후 소설 ‘The Elements: A Diamond in the Rough (2020)’를 출판했습니다. 이 책을 쓰며, 누구에게나 과학이 친숙한 존재로 다가올 수 있도록 돕고, 저 또한 성장해 나가고 싶었어요.화학은 원자와 분자로 이루어진 미시적인 세계를 다루지만, 저는 나무와 숲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연구자가 되고 싶어, 대학교에서는 거시적인 세계를 다루는 기계공학을 공부해보기로 결심했어요. 특히 물리화학 책에서 고체, 액체, 기체 세가지 중 가장 알려진 것이 적은 상이 액체라는 것을 읽고, 액체에 대한 물리적 직관을 얻을 수 있는 유체역학을 깊이있게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요. 또한 두 학문 사이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신소재공학을 복수전공하며, 재료의 특성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자 했습니다.그리고 현재까지 공부해온 화학, 기계공학, 신소재공학 지식을 토대로 MIT에서는 화학공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화학공학과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화학을 기반으로, 제가 새롭게 도전해 보았던 물리적, 유체역학적 관점을 적용하기에 좋은 환경을 지니고 있었어요. 동시에 MIT의 Program in Polymers and Soft Matter (PPSM)이라는 복수전공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학부때는 주로 금속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이수하며 고분자에 대해서도 식견을 넓혀보고 싶었어요. 고분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물리, 화학, 생명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각 학과에서 연관된 수업을 듣고 다양한 세미나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3. 해외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어릴 적부터 우주에 있는 수많은 별과 행성들을 탐험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수많은 행성 중 우리는 지구에 살고 있고, 지구에서도 대부분의 시간을 한 나라에서 보낸다는 사실이 조금 슬프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세계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배우며 새로운 경험을 수집하고, 한가지 환경이나 문화에서 벗어난 진짜 제 자신을 만들어 나가고 싶었습니다. 4. 앞으로의 진로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박사과정 동안에는 유기물질을 합성하는 연구실과 다공성 고분자와 MOF (metal-organic framework)를 이용한 막(membrane)을 연구하는 교수님께 공동지도를 받고 싶어요. 복잡한 유기/무기화학 반응공정을 연구해 새로운 물질을 개발하고, 개발한 물질이 분리 공정이나 이동현상 등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싶습니다. 서로 다른 종류의 기체나 액체를 분리하는 공정은 산업/환경/안전 등의 분야에서 굉장히 중요한데, 지금은 쉽게 물질을 분리할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한 상태이거든요. 또한 저는 어릴 적부터 환경에 관심이 많았어서, 환경에 도움이 되는 녹색기술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제작한 막들을 친환경 해수담수화 기술에 응용하거나 유해가스를 분별할 수 있는 방법에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연구내용을 발전시킬 수 있다면 현재 분리방법에 대해 거의 연구되지 않은 희토류 금속을 분리할 수 있는 박막도 개발해보고 싶습니다.미래에는 다양한 complex emulsion의 광학적인 특징을 연구해볼 계획을 갖고 있어요. 학부 때 유체역학 연구실에서 액체금속 이멀전과 잉크를 제작한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종류의 이멀전을 제작해보고 싶습니다. 굴절률이 다른 여러가지 액체를 섞어 빛이 액적 안을 투과될 수 있는 경로를 조절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마이크로유체 채널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싶어요.또한 대칭성과 군론 및 기하학적 지식을 깊이 탐구하여 실제 연구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자가 되고 싶습니다. 각 화학 분자의 특징은 기하구조와 관련이 깊은데, 관련된 기하학/위상수학 이론수업을 수강하며 분자의 특성에 관한 새로운 규칙들을 발견하고 싶어요. 그리고 학부 때 진행한 액적 모양에 대한 연구를 발전시켜 자연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패턴/모양들을 기하학을 통해 보다 잘 분석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해 보고자 합니다.마지막으로, 앞으로 새로 배우게 될 과학적 지식을 이용해 주기율표 원소를 의인화한 제 소설 ‘The Elements’ 시리즈의 후속편들을 쓰고 싶습니다. 작가로서 자석의 왕자, 거울상 이성질체, 슈뢰딩거의 고양이, 열역학 공장에 대한 이야기를 써 나가며 과학의 아름다움을 세상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요. 박사과정을 졸업한 뒤에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책을 쓰면서 교수나 연구원으로서 미지의 현상을 밝히고 세계와 소통하는 과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5. 학부생 시절의 자신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과학을 공부하기 전부터 언제나 글을 써왔기 때문에, 과학자가 되면서도 절대로 작가의 마음을 잃어가지 않기로 다짐했었어요. 하지만 대학 생활동안 수많은 공학, 과학 논문을 읽으면서, 저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던 문학과 예술을 잃어갈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객관적 진리를 탐구하는 과학에서는 주관성을 배재해야 할 때가 많고, 확실히 표현과 상징, 주관적 아름다움이 중요한 예술과 상반되는 부분이 있으니까요.그래서 아직도 정말 어려운 부분이긴 하지만, 학부 시절 저에게 과학자가 되면서 진짜 내 자신을 잃어버리지 말라고 일러주고 싶습니다.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하루에 시 한 편을 읽을 여유를 가지라고 조언해 주고 싶어요. 돌아보면 연구실에 가는 길에 자연과 꽃과 나무들을 돌아보고 생각에 잠기는 시간들이 가장 소중한 시간들이었던 것 같아요. 이 시간들이 나를 만들어가는 시간이기에 이 시간을 낭비라 생각하며 두려워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6. 인생 선배로서 학부 장학생들에게 책 한 권을 추천해준다면? 제가 가장 사랑하는 책은 당연히 제가 7년동안 쓴 ‘The Elements: A Diamond in the Rough’입니다! Elements시리즈는 주기율표 원소들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화학 결합 속에 담겨있는 우정, 살아가면서 겪은 여러가지 고민과 갈등을 담아낸 이야기예요.그 외에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책은 J.D. Salinger의 ‘The Catcher in the Rye’입니다. 책에서 주인공이 어릴 적 가장 좋아했던 자연사 박물관 앞을 지나가며 자연사 박물관을 방문할 때마다 박물관에 있는 모든 것이 그대로이지만, 달라지는 것은 나 자신인 것 같다고 말을 하는 장면이 있어요. 이 장면에서 주인공은 변화한 스스로의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해, 끝내 자연사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립니다.책을 읽고 몇 년 뒤, 저도 어릴 적에 좋아했던 자연사 박물관을 다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박물관에 들어갔을 때, 주인공의 말과 같이, 모든 것이 그대로였지만, 저는 과학을 공부해 오고 난 지금 그것들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을 느꼈어요. 한때는 전문가가 된다면 다른 분야에 대한 시야가 좁아질 것 같아 두려웠었는데, 어떤 것을 사랑하고 그것에 대해 깊이 알아가는 것이 절대 나쁜 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우리는 끊임없이 변하고 있고, 때로는 주인공처럼 그 변화가 두려울 때도 있지만, 변화하는 내 자신의 모습을 한편으로는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껴졌습니다. 7. 기타 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편하게 해주세요! 학부과정 동안 여러가지 교내외활동에 참여하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저에게는 소중한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다양한 국제학회에서 발표를 진행하며, 주변 사람들과 연구내용을 교류하고 제 연구에서 부족한 점을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질문을 받는 것, 나의 연구가 평가받는 것이 두려울 수도 있지만, 논문을 끊임없이 수정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며 배워갈 수 있는 점이 정말 많았어요. 또한, 교내에서는 4년간Buddy Program과Language Learning Program에 참여하여 교내의 외국인 학생들을 돕는 여러 봉사활동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학업과 연구로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주위를 돌아보고 다양한 경험을 쌓고 봉사활동에 참여해보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1. 안녕하세요,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이번 가을 학기부터 하버드에서 정치학으로 박사 과정을 시작하게 된 이지영입니다. 2.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세상에 굉장히 많은 문제들이 존재하고, 사람들은 그 문제들의 해결책을 과학이나 어떤 경제적 이론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떤 정책이 어느 문제를 해결할지, 그 정책이 누구에게 득이 되고 누구에게 실이 되는지, 그리고 어떤 문제가 문제라고 여겨지는 과정 자체가 정치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치적 의도를 파악하고 그 결정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정치학을 전공으로 선택했습니다. 구체적인 연구 주제를 말씀드리자면 저는 ‘복지의 사적 대체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사적 대체제의 대표적 예시로는 부동산이 있고, 신용 또한 사적 대체제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국가에서는 큰 경제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집을 팔아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또 어떤 국가에서는 같은 상황에서도 국가의 사회 안정망으로 경제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것들에 대해 비교 연구를 하고, ‘왜 한국이나 미국같은 복지 국가는 규모가 작고 사적 대체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까?’ 같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탐구하고 있습니다.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코로나 때 각양각색이었던 국가들마다의 위기 극복 방안들이었습니다. 어떤 국가는 주거비 지원 등의 복지를 확대해서 사람들이 경제적 고난을 겪는 것을 적극적으로, 장기적으로 도와준 반면 어떤 국가 및 지역들은 지원을 미흡하게 했어요. 그래서 코로나는 거의 3년 동안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 기간에 있어서 왜 이렇게 지역마다 차이가 발생했을까 라는 궁금증과, 우리나라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주택 문제가 굉장히 큰 이슈였던 것이 이 분야로 저를 이끈 것 같습니다. 3. 해외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지원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우선 굉장히 좋은 교수진이 갖추어져 있다는 점이 있고, 또한 가장 최신의 방법론을 배우기 위해서 해외 박사 과정을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우수한 학생들과 협업도 할 수 있고 경쟁도 할 수 있는 환경 자체가 좋을 것 같아서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풀펀딩(full funding)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큰 것 같습니다. 6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박사과정을 해야 하는데, 미국 같은 경우는 학교에서 학비, 생활비, 보험료 등을 전체 지원 해주기 때문에 한국보다 재정적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원 과정에서는 정보력에 있어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던 것 같아요. 어떤 기준으로 저를 평가할지 모호했고, 박사 과정은 교수진과 지원자의 연구의 fit이 중요하기에 많은 교수님들의 최근 논문과 working paper들을 읽으며 제 연구와 얼마나 맞는지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필수는 아니지만, 학교에 그 교수님께서 이번에 학생을 뽑는지 미리 연락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4. 앞으로의 진로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사람들이 집에서 쫓겨나는 것을 걱정하지 않고, 부채에 시달리지 않으며 살 수 있는 복지국가 형성에 기여하는 게 저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그리고 문제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그냥 컴퓨터 앞에서 앉아서 연구를 하는 것을 넘어 봉사활동이나 필드워크를 통해서 사람들과 조금 더 직접적으로 소통을 해보고 싶습니다. l 박사 과정을 마친 후에는 귀국하셔서 본인의 연구와 한국의 정치를 연결 지을 수 있는 접점을 찾아볼 예정이신 건가요? 네, 한국도 현재 주택 문제가 굉장히 큰 이슈인 동시에 타 국가들과 다른 한국만의 상황이 있잖아요. 예를 들어, 미국 같은 경우는 인구가 감소하고 있지 않지만 한국은 인구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양상의 문제가 있을 것이라 예상되거든요. 이 케이스를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선 비교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국 케이스와 유럽의 국가들 또는 미국의 케이스를 비교하며 연구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박사를 끝내고 나서 어디서 일을 할지는 사실 모르는 일이지만, 가능하다면 교수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연구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5. 학부생 시절의 자신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너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세상은 넓고 조급할 필요 없다’라고 말해 주고 싶은 것 같아요. 제가 미국에 온 지 지금 한 2주밖에 안 됐는데 너무 놀랐고 즐거운 이유 중 하나가 사람들이 자유롭고 여유로우면서, 자신의 분야 외 분야도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는 모습에서 한국과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지금 23살인데, 저희 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는 사람들 중에 같은 나이인 분들도 물론 많지만 저보다 어린 사람도 있고, 반대로 저보다 훨씬 나이 많은 사람들도 있어요. 변호사를 했다가 다시 박사를 하고 있는 경우도 있고요. 이런 동기들을 보며 조급할 필요가 없다, 인생은 길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학석사 연계과정을 했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박사를 지원했는데 붙지 못하거나 붙더라도 일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 나이는 무조건 어려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니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천천히 나아갔으면 제 자신한테도 좋았을 것 같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더 좋은 멘토이자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조금 더 천천히 신중하게 움직이는 것이 자신이 정말 원하는 길을 찾는 것에는 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6. 인생 선배로서 학부 장학생들에게 책 한 권을 추천해준다면?우선 Matthew Desmond의 라는 책이 있어요. 굉장히 이야기처럼 읽혀서 읽기 어렵지 않습니다. 정치학에 관련된, 사람들이 주거비를 내지 못해서 쫓겨나는 그런 이야기를 담은 책인데 미국 중심이긴 하지만 일단 제가 연구하고 있는 분야와 관련된 책이어서 말씀드립니다.조금 더 보편적인 내용의 책을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David Goodhart의 를 추천하고 싶어요. 이 책을 계기로 제가 정치학 석사 박사 과정을 밟게 됐거든요. 이 책을 읽으면 굉장히 겸손해지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세상에는 참 다양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거든요. 그리고 소위 말하는 높은 대학을 나온 사람들이 대학을 가지 않은 사람들을 폄하하고 ‘너는 교육 못 받은 사람들이야’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 것이 정치적인 문제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제게 일깨워준 책입니다. 7. 기타 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편하게 해주세요!여행이 아니라 공부를 목적으로 이렇게 나와서 한 번씩 지내보는 것도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세상의 엄격한 기준에 맞추려 애쓰기 보다는 주변을 둘러보고, 여유이자 자유를 조금 더 생각해보며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은 길고 세상은 너무너무 넓으니까요! 1. 안녕하세요,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예일대학교에서 임상심리학 박사를 시작하는 허지현입니다. 저는 주로 정신장애를 연구하고, 정신장애 중에서도 우울증, 불안 등에 관련된 의사결정, 그리고 언어 사용과 뇌 활성화 등을 공부하고 있어요. 박사를 시작하기 2년 전부터 예일대에 와서 연구원으로 일을 하기 시작했고, 그전에는 서울대학교에서 심리학과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학부 때에는 사실 전혀 다른 분야를 했었어요. 회계학으로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대학교에서 학부를 나왔습니다. 2.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학부 4학년 때 교양 수업 하나를 들었는데 그때 정신장애를 공부하는 분야가 있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됐어요. 식이장애와 그리고 식이장애의 역사 등을 다루는 수업이었는데, 이것을 계기로 심리학과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때부터 심리학과 연구실에 컨택도 해봤던 것 같아요. 당시 제가 4학년 때였으니까 아무래도 바로 연구실에 들어가진 못해서 석사를 목표로 공부를 시작을 했고, 공부를 해보니 다행히 적성에 잘 맞아서 연구원으로 일을 하다 같은 연구실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그 이후에는 박사도 하고 싶어서 이렇게 입학하게 됐습니다. 임상심리학은 크게 두 가지를 합니다. 첫 번째는 정신 건강 연구를 하고, 두 번째는 실제로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을 받아요. 그래서 같은 심리학과 안에서도 임상심리학과는 임상심리학 자격증을 딸 수 있게끔 따로 더 듣는 수업들이 있습니다. 연구 관련해서 제가 해왔던 연구는 주로 스마트폰 데이터나 사람들이 의사결정 과제를 해서 얻은 행동 데이터, 감정 설문 데이터를 가지고 계산 모델링을 통해서 잠재적인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인지적 요인들 혹은 정서적 요인들을 알아내고, 이 요인들과 우울 증상 척도 혹은 불안 척도와의 상관 관계를 찾아보는 연구입니다. 또 그것을 통해서 미래의 증상을 예측할 수 있는지와 같은 연구도 진행해왔고요. 최근에는 언어 사용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먼저 사람들에게 지난 2주 동안의 경험을 쓰게하고 그 답변이 얼마나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를 점수를 매긴 다음, 그것으로 미래 우울 증상을 예측할 수 있는지 또는 지금 현재의 감정 상태, 우울 상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와 같은 것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조금 더 나아가서 기억과 연결을 시켜 기억 처리와 언어 사용 그리고 우울 상태 척도가 어떻게 상관이 있는지를 포괄적으로 연구해보고 싶습니다. 3. 해외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한국에서 석사 연구 경험이 있었는데 물론 그 시간도 정말 좋았지만, 점점 해외에서는 심리학 연구를 어떻게 할까 궁금해진 것 같아요. 처음으로 심리학을 과학으로 생각해서 연구하기 시작했던 곳이 미국이거든요. 이런 이유로 미국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미국 대학교에서 연구원직을 먼저 해봤던 것 같아요. 미국에 와서 2년 동안 연구를 해보니까 재밌었고, 연구를 계속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해외대학원까지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관심 있는 분야 중 하나로 자살 사고, 자살 행동 예측이 있는데 국내에서 자살률이 많이 이슈가 되는 것에 비해서 실제 자살 행동을 예측하는 연구실은 많이 없거든요. 그래서 미국에서 이 분야를 연구한 후에 한국에 돌아가서도 지속적으로 이 분야에 대해 연구를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4. 앞으로의 진로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우선 저만의 분야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지금까지 연구에 있어서 주로 언어 사용 그리고 이 언어 사용과 우울장애, 우울 증상과 연결점 등을 봐왔는데 이 분야를 연구하게 된 계기가 제가 서울대학교 상담센터에서 일을 했던 경험과 관련이 있어요. 그때 얻어진 많은 언어 데이터들이 미래 증상 예측이나 연구적, 임상적으로 줄 수 있는 정보가 많을 것 같은데 이것을 어떻게 검증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이 연구를 계속 하면서 그 안에서도 또 나만의 무언가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제 목표이기에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연구해 나가고,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협업할 수 있는 자리들을 계속 찾아 나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사실 무엇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이런 연구를 하고싶다 쪽의 생각이 강한 것 같아요. 박사를 졸업하면 박사 후 연구원을 하고, 교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할 수 있겠지만, 꼭 그 자리가 아니더라도 궁극적으로 한국의 자살률을 낮추는 데 기여를 하는 연구자나 임상심리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5. 학부생 시절의 자신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우선은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고, 동시에 ‘그런데 수학이랑 심리학 수업은 좀 듣는 게 어떻겠니?’라고도 해주고 싶네요.(웃음) 제가 학부 시절에 수학이랑 심리학 수업을 하나도 안 들었거든요. 통계, 회계 수업을 듣긴 했지만 순수 수학에 가까운 그런 수업은 들은 적이 없어요. 지금 하고 있는 건 수학을 적용하는 계산 모델링이여서 저런 얘기해 주고 싶어요. 6. 인생 선배로서 학부 장학생들에게 책 한 권을 추천해준다면? 폴 칼라니티의 <숨결이 바람 될 때>라는 책을 추천해주고 싶어요. 저자가 굉장히 유망한, 교수직을 앞두고 계셨던 신경외과 의사인데, 암을 말기에 발견해서 치료가 어려워진 상태에서 글을 쓰기 시작한 거거든요. 그래서 사실 집필을 다 끝맺지 못하셨고 아마 아내분께서 마무리를 해주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서사가 본인의 어린 시절부터 쭉 시작되는데 진로에 대한 고민과 학과 선택, 그리고 대학 입학 후에는 어떻게 학부 여름을 보내고 또 그것이 미래에 어떤 선택을 낳았는지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펼쳐져요. 이런 내용들이 학부생 때 할 수 있는 고민들과 많은 연결이 될 것 같아요. 또 책을 통해 죽음이라는 삶의 끝을 마주한 상황을 대리 경험하게 되어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면이 좋았던 것 같아요. 7. 기타 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편하게 해주세요! 제가 임상심리에 대해 공부를 하다 보니 우울한 기분을 경험하고 불안을 느끼는 친구들이 꽤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사실 현실에서 그런 것들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만약에 우울이나 불안을 느끼고 있다면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들이 있다는 것을 학부 장학생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작성자 : 9기 기자단 강보림
관리자
2023.09.21